엽서 편지

■ 계곡의 정신은 가뭄에도 결코 죽지 않는다.

마도러스 2021. 5. 11. 08:48

■ 계곡의 정신은 가뭄에도 결코 죽지 않는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서 부드럽고 겸손한 것이 굳센 것보다 낫다고 하면서, “곡신불사(谷神不死), 계곡의 정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라고 이야기했다. 항상 낮은 곳에 머물러 있는 계곡의 겸손(謙遜)이 가장 오래 살아남는 생존의 정신(精神)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라는 공자(孔子)의 말씀과 상통한다. 극심한 가뭄으로 온 세상이 타들어 가도 마르지 않는 곳이 바로 계곡이다. 그래서, 계곡은 결코 마르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지니고 있다. 왜 그럴까?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노자(老子)가 말한 곡신(谷神)의 정신이다. 곡신(谷神)의 의미는 다양하지만, 견고하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연약하며, 항상 낮은 자세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노자가 만들려는 세상은 위압적이고 군림하는 게 아니라 부드러움과 겸손이 존재하는 계곡 같은 세계이다. 강한 것이 으뜸이라는 오만한 확신이 지배하는 요즘, 부드러움과 낮춤의 정신이 그 폐해를 치유할 참다운 지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승리는 시간이 흐른 뒤에 결정된다. 낮춤과 겸손을 다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편작(扁鵲)은 괵()나라의 태자를 살리고, ()나라의 환공(桓公)의 병세를 잘 진단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나라 문후(文侯)와 전설적인 명의(名醫) 편작(扁鵲)과의 문답은 매우 유명하다. 먼저, 문후(文侯)가 편작(扁鵲)에게 물었다. “그대 삼형제들은 모두 의술(醫術)에 정통하다 들었다. 누가 가장 뛰어난가?” 편작(扁鵲)이 대답했다. “맏형이 으뜸이고, 둘째 형이 다음이며, 제가 가장 떨어집니다.” “그런데 왜 그대의 이름만이 세상에 높이 알려졌는가”, “맏형은 병()을 미리 알아차리고, 병의 뿌리를 제거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둘째 형은 병()이 든 초기에 치료하니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은 병을 고쳤다고 여깁니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하는 까닭이지요. 저는 병()이 심각해진 뒤에 다스립니다. 환자들이 저의 시술을 직접 보기에 저의 의술(醫術)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로 겸손한 자세이다. 진실로 지식과 실력이 꽉 찬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안달하지 않으며, 침묵 속에 오히려 참된 가치의 위대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일화이다.

 

 명의(名醫) 편작(扁鵲)이 말하기를 스스로 치료되지 않는 질병(疾病) 6가지가 있다. 교만하거나 자만하여, 사리를 살피지 않으니, 첫번째 불치병이다. 몸을 가볍게 생각하고, 재물을 중히 여기니, 두번째 불치병이다. 입는 것과 먹는 것을 절제하지 않고, 적시적소하지 않으니, 세번째 불치병이다. ()과 양()이 잘 병립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가 안정되지 않으니, 네번째 불치병이다. 몸을 함부로 대하여, 약이 듣지 않으니, 다섯번째 불치병이다. 점치는 것은 믿고, 의사가 말하는 지침은 믿지 않으니, 여섯번째 불치병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중병(重病)에 걸렸으니, 치료하기 어렵다.

 

 정수류심(靜水流深) 심수무성(深水無聲)”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고요함 속에 참 진리가 깃든다. 침묵은 인내와 희망을 요구한다. 밭을 갈고 씨앗을 심은 뒤에 새싹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말이 적고, 말 많은 사람은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침묵의 본질적인 실체이다.  요즘처럼 말이 사납고 거친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말의 홍수 시대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 몸부림이다. 상처 주기와 편 가르는 말들이 멈출 줄을 모른다. 말의 낭비 시대이다. 침묵의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람이 태어나 말을 익히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려면 그것의 30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는 살지 않는 법이다!” 라는 뜻이다.  ()의 서역도호부(西域都護府)의 도호(都護)을 역임한 반초(班超)가 소임을 다하고, 상경(上京)하여 돌아왔다. 그 후, 후임으로 가는 임상(任尙)이 부임 인사차 반초(班超)를 찾아와 가르침을 구했다. ‘자네는 성격이 너무 엄격하고, 조급한 것 같아.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는 살지 않는 법이고, 정사도 너무 엄하게 살피면, 아랫 사람과 화합할 수가 없다네. 그러니, 너무 세상일에 얽매이지 말고, 작은 과실에 관대하고, 대범하게 다스리도록 하게.’ [후한서(後漢書) 반초전(班超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세상 사람의 일들을 너무 엄하게 살피면, 사람들과 화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너무 세상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작은 과실에 관대하고, 대범하게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동양화(東洋畵)에서 여백(餘白)은 무한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여백은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둔다. 구름. . . 바람까지도 그려 넣을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이다. 우리는 동양화(東洋畵) 수묵화(水墨畵)의 넉넉함과 아름다움은 즐길 줄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비우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의 처신(處身)만 따지고 달려들면 안 된다. 너무 완벽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은 타인이 접하기가 어렵고 경계의 대상이 된다. 무소유(無所有)가 마음의 평안을 가져오고, 여유를 가진 삶이 풍요를 누리게 한다. 다른 사람들의 옳고 그른 것을 살피다 보면, 친구가 남아 있지 않는다. 때로는 약간 엉성하고, 빈틈이 있어야 함께 어울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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