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림 얘기

딸이 친정 엄마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마도러스 2019. 9. 24. 23:19



■ 딸이 친정 엄마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오래전어느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던 딸이 먼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워낙 먼 곳으로 시집가서 친정을 가보지 못하는 딸의 마음도 안 쓰럽지만멀리 딸을 보낸 어머니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었다그렇게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밭에서 일하던 중시집간 딸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주변 사람들까지 반가워했지만어머니는 의아해했다가난한 형편에 딸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했기에 딸은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펼쳐본 편지에는 아니나 다를까 글씨가 없었다그 대신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과 훨훨 날아다니는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라했다하지만어머니는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딸이 엄마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고향에 갈 새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나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바로 엄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