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영유아 아나필락시스, 최근 4배 증가

마도러스 2019. 5. 14. 02:47


■ 영유아 아나필락시스, 최근 4배 증가

 

알레르기 증상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 급성으로 전신에 나타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csis)이다알레르기 쇼크라고도 불린다최근, 0-2세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4배 증가했고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우유의 경우 특이 항체 검사를 통한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동탄 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와 대한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연구팀은 한국의 영유아 아나필락시스(Anaphylacsis) 현황 다기관 후향적 사례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23개 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치료받은 0-2세 영유아 363명을 분석했다이 기간 0-2세 아나필락시스 발생 환아는 2009년 32명에서 2013년 13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환아 중 절반 이상이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30분 이내에 빠르게 증상이 나타났으며대부분 두드러기 등의 피부 발진과 함께 호흡 장애 증상을 나타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csis) 원인은 음식이 93%(338)으로 가장 많았고약물 3%(11), 음식물 섭취 후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1%(3등이 있었다원인 음식 중 우유와 유제품이 44%(148)로 가장 많았고달걀이 22%(74), 호두 8.3%(28), 밀 7.7%(26), 땅콩 4.7%(16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우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csis)의 경우기존의 알레르기 항체 검사로는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알레르기는 우리 몸에서 해로운 외부 물질을 공격하는 방어 기전이 해롭지 않은 물질에까지 과민하게 적용되어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나타나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는 음식이나 꽃가루 등의 알레르겐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항체 역할을 하는 특이 면역글로블린 E를 만들어 내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많이 한다특이 면역글로블린 E가 있을 경우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으며면역글로블린 수치에 따라 알레르기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0-2세 119명 중 절반 이상인 64(53.8%)은 경구 식품 유발 검사를 제외한 알레르기 검사에서 낮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였다이는 우유의 경우면역글로블린 수치와 알레르기 중증도의 연관성이 떨어져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쉽지 않음을 뜻한다반면우유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나타난 달걀의 경우, 92-100%의 환자가 높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갖고 있어 검사 결과와 알레르기 증상의 중증도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유훈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경구 유발 검사즉 의심되는 음식을 병원에서 직접 먹여보고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지만현실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경우도 있어서 혈액 검사를 통한 알레르기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그러나이번 연구에서 우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 중 알레르기 검사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어서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한 우유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식품이고우유 알레르기가 진단되어 우유 섭취를 제한하게 되는 경우비타민 D의 결핍이 우려되기 때문에 보충 영양제를 처방받고우유 알레르기가 소실되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위험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그러나이번 연구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치료 받은 환자 중가장 중요한 치료인 에피네프린(Epinephrine) 주사는 절반이 안 되는 46.8%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유훈 교수는 “2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가려운 증상이나 숨쉬기 힘든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부모도 증상을 겪어보지 않는 이상아나필락시스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특히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나타나며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만큼아나필락시스의 경험이 있는 경우비상시에 대비해 에피네프린(Epinephrine) 자가 주사기를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 의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대한 의과학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