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 플라스틱은 혈액 세포까지 침투한다.
● 전 세계 수돗물 81%에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되었다.
★ 미세 플라스틱, 3세대 자손까지 악영향 끼친다.
종이는 무겁고 부피도 크다. 반면, 비닐은 몰아 쥐면 한줌도 안 된다. 하지만, 내가 버린 비닐은 잘게 부서져 수돗물. 맥주. 천일염에 들어간다. 그걸 내가 먹는다. 전 세계 수돗물 81%에서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수돗물 1년 마시면 4800개를 먹는다. 건강에 괜찮을까? 연구 결과는 심히 걱정스럽다.
2018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수돗물. 맥주. 천일염 속의 미세 플라스틱을 조사했다. 수돗물은 5대륙 18개국, 맥주는 미 북부 오대호 근방 맥주 12종, 천일염은 세계 유통 12종을 검사했다. 샘플을 필터로 걸러내서 플라스틱만 염색시켜 하나하나 세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81% 수돗물에서 L당 5.45개, 모든 맥주에서 L당 4개, 모든 천일염에서 ㎏당 212개 들어있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 다시 말하면, 일회용 비닐 봉지 종류였다.
★ 뱃속에 6주간 머물며, 대장 벽으로 파고든다.
동네 가게 비닐 봉지가 어떻게 수돗물까지 들어갔을까? 플라스틱은 사용 후, 매립. 소각. 재활용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7%만 재활용된다. 79%는 버려진다. 이놈들은 시간이 지나면,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10개 강물 (아프리카 2개, 아시아 8개)이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90%를 바다로 옮긴다. 밴쿠버 200㎞ 해상에는 욕조 하나당 400개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닌다. 그곳 동물성 플랑크톤 농도의 6배이다. 가히 ‘쓰레기섬’이라 불릴 만하다.
한반도 역시 이미 미세 플라스틱 천지이다. 서해 갯벌 상단 3㎝에 g당 23개가 검출된다. 갯벌 어종(가자미. 아귀. 은행게)에는 g당 8개 알갱이가 들어있다. 국내 천일염. 유통 패류에서도 검출됐다. 수돗물에도 들어있다. 하지만, 딱딱한 플라스틱이다. 설사 먹었다 해도 대장을 그냥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이 더 잘게 부수어지면, 고기 내장이 아니라 세포 단위까지 들어간다. 실제로 홍합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적혈구 세포 내부까지 침투했다. 이제 생태계 바닥 생물인 플랑크톤 내부에 분말 형태 플라스틱이 농축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는다. 나무 쓰레기는 미생물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크기만 작아질 뿐이다. 그 결과, 모든 생물에는 플라스틱 분말이 농축된다.
★ 생분해성 플라스틱 상용화 서둘러야 한다.
연구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장에서 바로 배출되지 않고, 6주간 머물면서 대장 벽을 파고들어 혈액 내로 들어갔다. 혈관 벽을 자극해서 염증을 유발했다. 혈전이 쥐에서 생성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결국 미세 먼지처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미세 먼지는 물리적으로 폐 호흡기를 막는다. 화학적으로는 미세 먼지 부착 오염 물질 (대기 황산화물. 질산화물)로 염증 및 암을 유발한다. 미세 플라스틱도 물리적으로 혈전을 형성한다. 화학적으로는 바다 혹은 강을 떠다니며 각종 해로운 독소 물질(농약)을 붙이고 다닌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체에 3대 자손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2018년 학술지 자료에 의하면, 미세 플라스틱 함유 강물에서 자란 물벼룩은 성장이 30% 줄어들고, 2세대 사망률이 60% 증가했다. 무엇보다 3세대 자손까지 영향을 끼쳤다. 미세 플라스틱은 더 잘게 부수어져 밀가루처럼 된다. 정수기 필터로 걸러지지 않는다. 초미세먼지를 어찌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무얼 해야 하나. 답은 하나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
★ 진짜 생분해성 플라스틱 보급에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
부엌 그릇. 사무실 볼펜. 욕실 칫솔. 거실 카펫. 지하철 손잡이까지 모든 것이 플라스틱 세상이다. 플라스틱으로 그동안 인류는 편안함. 다양함. 풍족함을 누렸다. 최근 각종 매장 및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정치가 관련법을 만들고, 과학이 진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상용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나서야 한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미세 플라스틱 공포 앞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현재의 친환경 플라스틱은 녹말 등을 섞어서 생분해가 아닌 물리적 붕괴만을 유도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이란 자연 속에서 박테리아가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생분해되려면, 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여 분해 가능한 결합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격이 비싸진다. 현재 국내외에서 대량 생산 단계까지 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짜 생분해성 플라스틱 보급에 정부가 대규모로 투자해야 할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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