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 문명

전기 만드는 도로, 와트 웨이(Watt way)

마도러스 2018. 6. 22. 08:14


전기 만드는 도로, 와트 웨이(Watt way)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프랑스나 네델란드에서는 도로 바닥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위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상용화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가장 유명한 것이 '와트웨이(Watt way)'이다.

 

와트웨이는 프랑스 국영 연구소인 태양 에너지 기술 연구원(INES)과 꼴라스(Colas)사가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두께 7㎜ 정도의 다결정 실리콘 태양 전지 패널이다건물이나 대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설치해야 하는 기존의 태양광 발전과는 달리 도로 바닥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전기를 생산하는 도로를 총칭해 와트웨이라고 한다.

 

도로 위에 태양광 발전소가 생긴 셈이다기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확보된 도로변 산지 등의 부지를 파헤치는 대규모 공사를 거쳐야 해서 친환경 에너지를 얻는다는 핑게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와트웨이(Watt way)이다다만도로 바닥에 태양광 패널이 깔리는 만큼 달리는 차량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와트웨이는 태양광 발전 패널 위에 여러 겹의 특수 플라스틱과 강화 유리를 입혀 여러 차례 안전성 실험을 거쳐 인장 강도와 내구성을 공인 받았다.

 

프랑스 꼴라스사에 따르면도로에 설치되는 와트웨이 패널은 20년의 내구성을 지녔고대형트럭 100만대가 지나가도 끄떡없다고 한다패널마다 난방 장치가 장착돼 눈이나 얼음에도 얼지 않고감전과 누전 방지 설계가 돼 있으며기존 도로처럼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표면을 오톨도톨하게 만들어 마찰력 때문에 자동차가 미끄러지지 않는다태양광을 반사시켜 여름철에는 아스팔트 도로의 온도 상승도 막아준다.

 

프랑스가 2015년 12월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 협약인 '파리 협정'이 채택된 이후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긍정 에너지(Positive Energy)'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와트웨이(Watt way) 사업이 시작되었다세계 최초로 프랑스 서북부 오른(Orne) 지역에 폭 2m, 길이 1의 2800㎡ 규모의 태양광 도로를 조성한 것이다이후 꼴라스사는 프랑스의 리용과 말트에프론미국의 애틀란타 등 세계의 주요 도시 12곳에 와트웨이(Watt way) 시범 도로를 구축해 운영하면서 전기 만드는 도로 시대를 열게 되었다.

 

세계 최초로 전기 만드는 도로가 설치된 곳은 네델란드 크롬메니의 '솔라로드(Sola Road)'이다그러나 이곳은 자동차 도로가 아닌 자전거 도로이고길이도 시범적으로 조성된 곳이어서 70m 정도에 불과하다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가로등과 교통 신호 등으로 활용된다고 한다사실상 무거운 중량의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 위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 전기를 생산하는 도로는 프랑스 오른의 와트웨이(Watt way)가 세계 최초인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 효율은 어떨까지나다니는 차들이 도로를 가려 태양광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실제로 차량이 가리는 도로의 면적은 10% 정도이다이 정도면 전기를 생산하기에는 충분하지만일반 태양광 패널 보다는 효율이 15% 정도 낮다그러나 얇은 태양광 패널의 두께를 고려하면상당히 높은 효율이라고 한다.

 

꼴라스사는 현재 기술력으로는 와트웨이(Watt way) 패널 20를 깔아야 프랑스의 한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프랑스 환경부는 4m 정도의 태양광 보도 블럭 만으로 한 가구에서 사용하는 난방을 제외한 전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가로 세로 곱하면 16㎡ 정도 되는데, 4가 더 들어간 20를 기준으로 설명한 꼴라스사의 계산에는 난방비가 포함된 것이니 오른 지역에 설치된 와트웨이(Watt way) 1에서 하루에 공급되는 전력량은 1만 7963이다프랑스 환경부는 이는 지역 주민 5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환경부는 오른의 1㎞ 길이 와트웨이(Watt way)를 설치하는데 500만 유로가 들었다고 밝혔다와트당 6유로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프랑스 정부는 향후 5년 간 태양광 도로를 1000까지 늘릴 예정인데그러면 프랑스 인구의 8% 가량인 5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현재까지는 생산 비용이 좀 높은 편이지만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통해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고태양광 패널 설치를 위한 부지를 빌리거나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설치 비용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예상이다와트웨이(Watt way)는 미래형 친환경 도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이다.


프랑스는 물론 네덜란드중국에서도 시범 사업을 본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아직은 태양광 도로의 실효성이 낮다. 비용 대비 효율이 낮아 개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장기적으로 도로에 자체적인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해 도로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통행하는 전기차들을 실시간 충전하는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아직은 비용 대비 효율이 낮지만, 충전 등 몇 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