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동차, 1급 발암 물질 뿜는 나쁜차
디젤 자동차 대한 처리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시커먼 1급 발암 물질을 뿜는 디젤차를 조속히 없애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이다. 전문가들은 2018년 03월22일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 자동차 전문 기자 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 ‘미세 먼지, 자동차와 환경’에서 디젤 엔진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 사업단 정용일 전 단장은 “한때 디젤 엔진은 유럽 사람들의 자존심이었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개발한 디젤 엔진이 휘발유 중심의 까다로운 미국 환경 규정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 돼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속임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자랑스러워했던 독일 국민들조차도 분개하고 있다. 2050년까지 모든 내연 기관을 도로에서 몰아내겠다는 정책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 자동차 환경 협회 안문수 회장은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배기 가스에는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 되어 있다. 이 물질들은 뇌줄중. 뇌경색과 심혈관 계통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형 화물차를 당장 없앨 수는 없겠지만, 소형 디젤 승용차는 종말을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당국의 디젤차 개선책 미흡도 지적됐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 연합 임기상 대표는 “정부가 처음부터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 된 접근이었다. 우리나라는 노후 디젤 엔진을 개선하는 비용의 90%를 지원해 준다. 일본은 그 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지원하지만, 성과는 더 높다. 노후 경유차 소유자들은 저감 장치를 부착했더니, 출력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부터 경유차 저공해화 대책은 성능이 핵심이 아니라 환경이었다.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전환 없이 돈으로 시민에게 참여를 유도한 것이 잘못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화 여자 대학교 화학 신소재 공학과 김용표 교수는 “질소 산화물과 유기 화합물은 햇빛을 만나면서 미세 먼지로 만들어 진다. 경유차에서 배출 되는 질소 산화물은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예전의 2행정 오토바이에서 많이 배출 되던 휘발성 유기 화합물도 사실은 심각한 문제이다. 물론 가장 시급한 것은 노후 디젤 경유차이다.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가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소형차에는 디젤 엔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국 자동차 환경 협회 안문수 회장은 “직접 분사식 가솔린 엔진인 GDI는 디젤과 비슷하게 미세 먼지가 나와 필터를 달아야 하는 것이 맞다. 지금의 디젤차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DPF와 SCR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미세 먼지 배출 정도가 휘발유 차 수준으로 준다는 사실도 옳은 말이다. 문제는 관리이다. DPF와 SCR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사후 관리의 현실을 보면,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다. 자동차 제작사도 산업 논리만 펼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디젤 소형차는 다른 대안이 있기 때문에 없애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국립 환경 과학원 엄명도 전 소장은 “자동차 검사를 민간에 풀어 놨더니, 예전에 휘발유차의 부적합율이 30% 수준이던 것이 지금은 3%밖에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어린이 집, 학원 통학용 차량이 디젤이어선 안 된다는 실질적 주장도 나왔다.
★ 디젤 엔진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매연. 분진. 먼지 등을 많이 내뿜고, 무엇보다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 산화물(NOx)이 배출된다. 여기에 소음. 진동. 냄새를 많이 내뿜는 약점까지 있다. 질소 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물과 접촉하면, 질산으로 변해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 호흡기를 통해 폐 안의 수분과 만나면, 폐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 유럽에서 경유 차량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독일 법원이 경유 차량 주행 금지를 허용하고 업체들도 디젤엔진 퇴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연방 행정 법원은 2018년 02월 도시 행정 당국의 디젤차 시내 주행 금지 조치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판결 직후 독일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가 4월부터 디젤차의 일부 도로 진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내 70여 개 도시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디젤차가 판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 자동차 업계에서 경유 차량의 종말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웨덴 볼보와 프랑스 르노 등 일부 업체는 새 디젤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 역시 디젤차를 꺼리고 있다. 독일의 2월 신차 판매를 보면 디젤차 비율은 32.5%로 2년 전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디젤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 일본 도요타 자동차 역시 유럽에서 디젤 승용차 판매를 종료한다고 선언하며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018년 03월 0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요타 유럽 최고 경영 책임자인 요한 반 질 전무는 “고객이 디젤차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2018년 이후 발매하는 승용차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서유럽 뿐만 아니라 터키,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디젤차 판매를 마칠 계획이다.
★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자동차 역시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자동차는 2018년 06월부터 디젤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2022년까지 디젤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디젤차 판매 종료를 결정한 것은 유럽의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독일 및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환경 오염 문제로 디젤 차량의 시가지 진입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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