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명 800살, 가능 단서 발견
수명이 다할 때까지 노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 동물이 발견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약 800살 이상 사는 것인데, 암에도 걸리지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산소가 없어도 18분을 견딜 수 있다. 바로 아프리카에 사는 벌거숭이 두더지 쥐(naked mole rat)라는 동물이다. 캘리코 소속 연구원들인 제이 그레이엄 루비, 메건 스미스, 로셸 버펜스타인 박사는 2018년 01월 24일 생명 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이라이프’(eLife)에 관련 논문을 실었다.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아프리카에 사는 땅속 동물이다. 이름처럼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몸 길이도 8cm에 불과하지만, 최대 수명이 30년이 넘어 몸집이 비슷한 다른 쥐 종류의 5-10배에 이른다. 사람으로 치면 800살쯤 사는 셈이다. 종류와 몸집이 비슷한 포유 동물들은 최대 수명도 비슷하다는 경향을 크게 벗어나는 예외적 사레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노화와 수명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곰퍼츠의 사망률 법칙’(Gompertz law of mortality)을 따른다.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 인간의 경우 30세 이후 사망률이 8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세까지 사는 이가 드물지 않지만, 100세는 매우 드물고, 110세 이상은 더욱 드물다.
그러나,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특이하게도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캘리코 연구진이 3천여 마리의 35년간 사육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번식 가능한 정도로 성숙한 후 사망률이 하루 1만분의 1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됐다고 밝히고 이는 곰퍼츠 법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버펜스타인 박사는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다른 포유 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노화하지 않고, 사실은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생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하는 데 걸린 시간의 25배가 흘러도 사망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며 “장수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데에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특별히 중요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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