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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이 되어 내게 올 줄이야

마도러스 2015. 3. 27. 10:51


부메랑이 되어 내게 올 줄이야

 

몇 년동안 필리핀(Philippines)에서 사업을 한국인(韓國人)이 있었다. 세 명의 동료와 한 집에서 살았는데,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家政婦)를 두었다. 가정부는 청소와 요리를 해 주었고, 그녀가 해주는 일은 마음에 쏙 들었다. 단지 딱 한 가지만 빼고 말이다.

 

사업가와 그 동료들은 집에 있는 술병의 술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가정부가 몰래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 술이 비싸기도 했고, 또한 가정부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도록 방치한 책임을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진상을 밝혀야 했기에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남은 술이 얼마나 되는지를 술병에다 표시를 해서 술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분명히 술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들은 골프 모임을 마치고 늦은 밤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자기 전에 한잔 더 할 생각을 하다가 술병에서 술이 자꾸 줄어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취기가 좀 돈 상태라 그들은 가정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술이 남은 병 안에 오줌(小便)을 눠서 채워 넣었다. 술 냄새는 변함이 없었다. 그것을 선반 위에 도로 갖다 놓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술병 속의 술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자기들이 한 짓에 ‘양심의 가책’이 들어서 그들은 가정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가정부에게 자기들 술을 마셨냐고 물으니까, 가정부가 대답했다.


“전 마시지 않았습니다. 음식 만들 때 사용했는데요!” 소름이 등골까지 끼쳐왔다. 소변이 들어간 음식! 타인에 대한 섣부른 결론이나 지레짐작, 그리고 배려 없는 행동이 결국 부메랑(boomerang)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왔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가 결국은 산사태가 되어 나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