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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뛰어난 인공 광합성 소자 개발

마도러스 2015. 3. 24. 15:59


효율 뛰어난 인공 광합성 소자 개발

 

국내 연구진이 나뭇잎처럼 햇빛과 이산화탄소, 물을 이용해 화학 산업 원료로 사용되는 탄소 화합물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인공 광합성 장치를 개발했다.

 

한국 과학 기술 연구원(KIST) 민병권. 황윤정 박사팀은 2015.03.17일 태양 전지 기술과 촉매 기술을 융합,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작동하는 일체형 인공 광합성 소자 기술을 개발해 4.23%의 효율로 일산화탄소(CO)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연의 광합성을 모방해 화석 연료나 바이오 매스 같은 태양 에너지 저장 매개체를 거치지 않고 태양 에너지를 고부가 가치의 화합물로 바꾸는 인공 광합성 기술은 최근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심화하면서 친환경적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4.23%의 인공 광합성 소자 효율은 1% 수준인 나뭇잎이나 현재 알려진 인공 광합성 소자의 최고 효율(1.8%)을 크게 높인 것으로 향후 효율을 10%까지 올리면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 광합성 기술을 완성하려면, 태양광을 흡수해 전자를 만드는 광전극 기술과 물을 분해해서 수소 이온을 생산하는 촉매 기술,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합물로 바꾸는 촉매 기술 등 여러 요소기 술이 융합돼야 한다.

 

연구진은 저가 박막 태양 전지 기술을 촉매 기술과 융합해 광전극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 환원 전극 촉매 종류를 바꾸는 방식으로 원하는 고부 가가치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소자를 구현했다.

 

이 인공 광합성 소자는 구리·인듐·갈륨·황(CIGS)으로 구성된 반도체 물질을 광흡수층으로 사용한 박막 태양 전지 기술로 전자를 생산하고, 저온 코팅 코발트 산화물 촉매는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 이온(H+)을 만든다.

 

나노 촉매 기술로 금이나 은으로 만든 환원 전극은 물속의 이산화탄소(CO₂)를 일산화탄소(CO)로 전환시킨다. 환원 전극 금속을 금이나 은에서 비스무트(Bi)로 바꾸면, 개미산(Formic acid)를 생산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와 개미산은 모두 탄소 하나짜리 화합물로 다양한 화학 산업 원료로 사용되며, 일산화탄소는 t당 가격이 130만원이 넘는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통해 인공 광합성 효율을 10%까지 올리면 100㎢ 면적에서 하루 6시간씩 가동해 연간 8백만t의 일산화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병권 박사는 "이 인공 광합성 소자 기술은 태양 전지처럼 패널형으로 제작, 설치할 수 있어 태양광만으로 고부가 가치 화합물을 직접 대량 생산하는 미래형 화학 원료, 연료 생산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연구 투자 및 개발이 진행되면, 10년 내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입력: 2015.03.17일)